구름잡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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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가득 담은 '오만과 편견(Pride & Prejudice, 2005)' 네모상자

영화 '오만과 편견'이 개봉했었을 때, 친한 친구와 극장에서 영화를 보았었다.
다른 것보다도 영화를 보고나서 계속 깔깔거리며 영화 속에 나오는
다섯 자매의 엄마 캐릭터를 이야기하며 남일같지 않다고 했던 기억이 있다.
선거일 덕택에 나른한 늦잠을 자고서 점심 무렵에 온스타일을 틀었더니
'오만과 편견'이 방영 중이었다.
반갑기도 하고 오랜만에 다시 볼겸 앉아서 보게 되었다.
감독인 '조 라이트(Joe Wright)'의 2007년 작품인 어톤먼트(Atonement)에 대한 기억 때문인지
연출이나 영상 쪽에 초점을 맞추어 나도 모르게 보고 있었다.
어톤먼트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조 라이트 감독은 정말 빛을 멋지게 담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원작이 소설인 스토리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게 되면 영상에 따라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도 하고 실망을 주기 때문에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일 것이다.
물론 원작이 주는 스토리의 탄탄함은 영화의 완성도에 있어 큰 도움이 되지만
원작을 읽은 독자들을 영화로서 감동시킬 수 있는 방법은 영상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면에 있어서 조 라이트 감독의 능력은 탁월하다.
아직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의 단 2작품을 보고 평가를 하기에는 너무 이른 감이 있겠지만...
(떡잎부터도 알아본다니까...ㅋ)
때로는 광활한 대자연을, 아늑한 오솔길을....왁자지껄한 시장통을.....
시시각각의 빛을 그 안에 더해 아름다운 영화 속의 풍경이자 소설 속의 그림을 만들어낸다.
며칠 전에 벚꽃이 만개한 온천천을 걸으면서
피어있는 꽃들도 빛의 움직임에 따라 굉장히 다양한 느낌을 줄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영화 감독이나 카메라 감독들은 빛의 움직임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겠구나....

생각해보면 나 또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기억에 오래 담고 있는 장면들은
빛이 주는 묘한 매력이 더해진 부분이었으리라.
(일드 '노다메칸타빌레'의 장면장면에서 노을지는 무렵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자연이라는 넓고 생생한 무대 위에서....
배우들의 연기에 계절이 주는 매력과 적당한 빛이 더해지면
그야말로 환상이 된다.

p.s. 엠파이어 드레스가 유행했던 18세기의 분위기에 너무 잘 어울리는
      바하스럽기도 하고 모짜르트스럽기도 하고 베토벤스럽기도 한
      OST 또한 너무 아름다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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