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잡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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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크로싱' 감상기 네모상자

'쿵푸팬더'를 보려다가 가기로 한 극장에는 오후 5시 이후에 상영을 하지 않아
그 다음 영화리스트인 '크로싱'을 보았다.
대략적으로 차인표가 나오는 영화로 뭉클한 내용이라고 알고 보았다.
뭉클하고 눈물이 흐르는 것은 개인차이이므로 패스하련다.
나는 많이 울었었다. 단순히 하나의 이유나 장면 때문이 아니라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서...
보는 내내 혹은 보고 나서 느낀 것은....
우리나라, 21세기의 우리나라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보아야 하는 영화라 생각한다.
우리의 현실이다. 나와 닮은 쌍둥이가 멀리 떨어져 있어 만날 수 없는데
그 잃은 한명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것은 유기체라 떨어져 있지 않고
나에게 영향을 주기에 보이게 혹은 보이지 않게 영향을 준다.
우리는 대한민국에 대해 오해하고 있고, 북한을 오해하고 있다.
또한 탈북자에 대해서도 내 눈에 보이는대로 알고 있다.
이 시기와 이 상황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주는 영화이다.
배우 차인표, 인간 차인표에 대해서도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가 흥행대작을 놓치는 배우로 유명하다고들 한다. 그리고 이 시대에 바른생활 사나이라고도 한다.
그가 만약 탄탄대로의 연기생활을 스크린에서 펼쳤다면....지금의 그가 있었을까...?
미국생활을 경험했고, 몸매가 좋은 인기 탤런트의 모습을 거쳐
지금은 한 가정의 가장으로 자신의 가족 뿐만 아니라 남을 돌아보면서
비록 나이는 예전보다 먹었지만 인품이 다듬어져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 작품이 배우 차인표에게도 값진 작품이 되길...
3년 전에 돌아가신 나의 할아버지께서는 1.4 후퇴를 기회로 남한에 내려오셨다.
북한 사투리가 굉장히 심하셨고, 항상 할아버지의 말씀을 100% 이해하기 위해서는
귀를 많이 기울여야 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이야기는 나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으셨다.
부친께 물어보았더니....살아생전에 삼형제에게 늘 그리 말씀하셨단다.
'절대 북한 근처에도 가지 마라고...금강산 구경? 걔네는 겉다르고 속다르는 걸 느들은 몰라.'
나도 처음 어제에야 들은 이야기이다. 부모세대는 직접 경험한 세대로부터 들을 수 있는 이야기지만
우리는 들을 수도 없고 듣고 있지도 않으니 알 리가 없었을지도...
실제 식량이든 자유이든 어떠한 이유에서든 북한을 벗어나 다양한 경로(대부분 목숨을 걸고)로
빠져나온 이들은 가족이 있다는 이유 외에는 그 곳을 떠올리려 하지 않는단다.
사상이라는 게 이토록 무섭구나.
우리가 세계평화(외치지 않는지도 모르겠지만)를 꿈꾸면서
내 주변에 있을 새터민들에게는 너무 무관심하지 않았는지....?
내 관점과 시선으로만 바라보지는 않았는지....?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고 했던가?

알고보면 세계는 좁고, 그래서 더더욱 해야할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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