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잡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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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여행기 사이 책장 넘기는 소리

이 곳은 어디가 유명하니 꼭 들러라, 쇼핑을 하지 않으면 후회한다,
얼마짜라의 음식 무엇이 맛있으니 먹어보아야 한다.....
사실 좀 지긋지긋하다.

여행이라는 것은 사람들마다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이 다르듯
하는 방식도 다르고 관심사가 다르기에 한 가지의 매뉴얼대로 흐를 수가 없는 것이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 어디를 가느냐,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천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것이 여행이 아닐까.
그런 이유에서 줄줄줄...설명서와 같은 여행서는 스르륵 사진만 훑어보게 될 뿐이다.

그러다가 소설과도 같은 여행서를 발견하고 읽는 내내 얼마나 두근거렸는지 모른다.
호텔 마다가스카르(Jin 지음)와 뉴욕 다이어리-뉴욕에 관한 가장 솔직한 이야기(제환정 지음)이다.
사실 '호텔 마다가스카르'는 어떻게 읽게 되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제목에 나도 모르게 이끌려서 집어들게 되었나보다.
처음에는 대체 무슨 내용인지 감이 잡히지 않아 첫 장을 펼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그러나 첫 장을 읽고 나서부터는 줄곧 읽을 수 없는 일상에 안타까워하며
뒷 내용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더 없이 멀게 느껴지는 대륙인 아프리카.
그것도 혼자서 조촐한 하늘색 배낭을 등에 업고 떠나는 모험에 가까운 여행.
알 수 없는 곳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저자의 여행 속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익숙하고 편해졌다는 뜻은 이제 떠나야 할 때가 되었음을 의미한다.'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닿았다. 아무래도 여행자이기에 타국에서 맛보는 편안함을 마냥 즐길 수만은 없을테니...
이 책에는 인상적인 등장인물들도 있다.
저자가 만난 사람들인데 책 한 권이 마치 마다가스카르에서 펼쳐지는 소설과도 같아
읽고 난 후의 여운이 꽤 길다.
뉴욕 다이어리는 그 곳에서 공부하고 생활했던 저자가
환상과 판타지만을 심어주는 뉴욕 관련 여행서에 반문을 하며 한 도시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책이다.
맞다.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이거니와 세계의 모든 곳곳에는 특유의 양면성이 자리를 잡고 있다.
따분한 동시에 여유롭다던지...
다이나믹한 동시에 위함하다던지...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노래도 있지 않던가.

두 권의 책 모두 반납일을 코 앞에 두고서야 부리나케 읽었는데
짧은 시간에 긴 여운과 여러가지 생각을 던져 준 책들로 남는다.
하나의 용기라면 용기이고, 희망이라면 희망을 가지기도 했다.
학창시절부터 내가 그려보았던 여행의 꿈도 언젠가는 이루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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